저도 어제 점심 시간에 잠깐 마지막 이기는 순간을 보았습니다.
내가 언제 미국 프로야구에, 애리조나에, LA다저스에 관심이나 있었겠습니까?
어마어마한 돈을 바치며 중계를 하는 한국이, 그런 행태를 보면 너무도 분통 터지고 가슴 아프지만 그
런 것들은 접어두고....
난 그것을 보면서 과연 이게 무얼까? 이걸 보고 있는 내 자신이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면서 딱 한 가
지 남는 것이 있더군요. 나는 미국 프로야구를, 애리조나를 보는 게 아니라 김 병현을 보고 있노라
고... '역시 한국 사람들은 동포애가 진한 민족이야'라고 하면서 자리를 떴습니다.
전 경아 선생님도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동포애 강한 전 선생님 데려갈 사람 어디 없소?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밤잠 반납해가며 공부했으면 지금 이 꼴은 분명히 안 났을 겁니다.'라고 했던 말이 제겐 너무
거슬리는군요. 이 꼴이라니요?
당신은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훌륭한 선생님입니다.
멕시코에 한글을 심고, 한국인의 동포애와 긍지를 심고, 한국을 심고 있는 전 선생님이야말로 가장 훌
륭한 꼴로 살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훌륭한 여인네 옆에 함께 할 훌륭한 남정네가 곧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발 뻗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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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발 뻗고 잘 수 있겠습니다 - natali70(natali70@hanmail.net) ┼
│ 아무리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도대체 야구를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제가 이
│ 번 주를 고스란히 바쳐 잠을 설쳐가며 인터넷의 각종 야구 사이트들을 뒤져가며 읽고 쓰고,
│ 손에 땀을 쥐어가며 안절부절 못하고 TV 앞을 떠나지도 못하고, 아리조나의 안타에 펄쩍펄쩍
│ 뛰고 아웃카운트에 한숨짓는 이런 아이러니는 어떤 논리로 설명해야 될까요?
│
│ 월드시리즈 이제 끝났습니다. 이젠 마음 놓고 발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 내내 잠 엄청 설쳤습니다. 이렇게 밤잠 반납해가며 공부했으면 지금 이 꼴은 분명히 안 났을
│ 겁니다. 김병현 선수 어머님께서는 몸져 누우셨다는데, 이 자리를 빌어 조속히 쾌유하시길 기
│ 원하고.... 저는 다시 한 번 자식 놈이 야구한다고 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을 하며 이만 잠
┼ 자리로 물러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