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서 보내주신 편지는
한쪽 커어튼을 젖히고 맞이하는 햇살만큼이나
조용하고 따듯합니다.
커피의 향을 음미하는 듯한 향기가 있습니다.
조용한 멜로디에.....
흐르는 글에 취해 그냥 흐르게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바쁘다 하면 어떻합니까?
그냥... 친구가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생각없이 있다가 당황하면 어떻합니까?
그냥... 가 보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낯설으면 어떻합니까?
그냥... 이런 마음이 좋아서 흐르는 대로 두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지면 어떻합니까?
그래도.....
그래도 당신께서 보내주셨던 조병화 님의 시에서처럼
그리워하며 사는 것은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일까요?
그래서 따사로운 저녁 노을을 맞이하는 일일까요?
.........
================================
┼ ▨ 마음의 빈자리 - 이슬처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