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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그리운 친구에게

참 나 이렇게 반가울수가...
아니, 반갑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4회든, 5회든, 6회든 여러 선생님들이 밉습니다. 1회부터 3회까지도...
왜냐구요?
멀어져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때처럼 그렇게 열정적으로 다정하게, 애틋하게 서로를 찾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으면 하는데...
지금 이 글을 썼던 사람이 5회 때 도우미였던 사람 맞나?
그 때만 도우미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당신이 도움 줄 일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이 곳에서 자주, 아니 가끔씩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
짧아도 좋고, 길어도 좋고, 꾸미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대로의 모습으로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이 곳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
아무튼 하여튼 하여간 여하간 어쨌든 좋습니다.
이렇게라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반갑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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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 친구에게 - 원더우먼 ┼

│ 그리운 사람을 언제나 볼 수 있고 또 그의 다정한 목소리를 언제나 들으며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3월 7일, 금요일 아침 나는 출근을 앞두고 그리운 친구를 찾아 전화를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 친구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한 10번 이상 울렸을까? 한참 후에 교환수의 음성 녹음기 소리뿐, 친구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 이슬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아름다운 음악과 조병화 님의 시가 저에게 위로가 됐습니다.

│ 막내 선생님, 해바라기라는 이름이 아주 적합한 것 아세요?. 한 마당에 온 정성을 솟으시는 선생님의 열의를 바라보면서 선생님이 계셨던 6회는 정말 유쾌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군요. 싱가폴 선생님께서 띄어 주신 사진을 한참 들어다 보면서 환한 웃음의 주인공, 해바라기 선생님의 모습을 찾아보았어요. 윤 선생님은 6회에 확실한 도우미 선생님이었을 것 같아요. 21차 학술대회에서 뵙길 기대해봅니다. 참, 학예회 연극은 무엇으로 결정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의 한국학교 매화 반에서는 이민 역사 100주년을 맞이하여 자랑스러운 코리언-아메리칸 인물 중심으로 단막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 선생님, 선생님의 소식을 접하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래요. 그리움도 자랍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동안 잠잠했던 그리움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지난 5회의 선생님들이 그립네요. 많이...... 아주 많이 말이에요. 필리에서 열정적으로 봉사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요사이 저의 한국 학교 문화와 역사 시간에는 이민 역사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남가주 대학 의대를 졸업한 새미 리 박사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선생님의 수제자, 제시카 라이큰슨 학생이 생각났어요. 남가주 대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하와이에서 우리의 데이트가 기대됩니다. 오실 거죠?

│ 초리별 선생님, 선생님은 멋있는 분이세요. 유럽의 삼총사, 강재형 선생님, 이재형 선생님과 함께 유럽 순회 강연회를 통하여 한글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시더니....... 이번에도 말에 앞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선생님과 모든 스위스 팀을 향하여 건배를 드립니다. 스위스 선생님들, 화이팅!

│ 하얀 꽃잎 선생님, 이름이 참 예뻐요. 저도 요사이 한글 사랑방의 예기치 못했던 글들을 보면서 한글 학회의 위상이 땅으로 떨어짐이 무척 아쉽습니다.

│ 한마음 선생님, 저도 주의에 있는 입양아를 만나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신 말씀에 또 다시공감하게 됩니다. 저희 한글반에 있는 고등학생 앨렉스와 애나를 통하여 느낄 수 있으며 그리고 세살때 입양이 된 웨이벌리 초등학교 영순 넬 선생님께서 한글을 배우고 싶은 욕망을 통하여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곳 하워드 카운티 공립학교 체계에서는 최초의 한국인, 아니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넬 선생님께서 교장 선생님이 되신다는 사실이 하염없이 기쁩니다. 조금은 정신 없는 저의 삶이지만 그 녀를 위해 개인 지도하며 봉사하는 시간은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기에 즐겁습니다.

│ 한빛나리 선생님, 7회 준비하시느라 바쁘세요? 한글 학회와 선생님이 뿌리신 한글사랑의 씨앗들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열매를 맺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짧은 2주의 연수였지만 저희 모두에게 한글 사랑은 물론,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친구들을 주신 것에 대한 보답은 어떻게 하죠? 7회 때는 젊은 오빠, 귀여운 시아버지 말고 또 무슨 별명이 나올까 기대되는데요.

│ 오늘도 그리움으로 소용돌이치는 이내마음을 이해인 님의 시로 위로해보며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 친구에게

│ 나무가 내게
│ 걸어오지 않고서도
│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 보고 싶은 친구야
│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
│ 다정한 목소리로
│ 나를 부르는 너

│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 슬기로운 눈빛으로
│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 오늘은 나도
│ 편지를 써야겠구나

│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 네가 하늘만큼
│ 나를 보고 싶어할 때
│ 나는 바다만큼
│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 나는 너를 보듯이
│ 나를 생각하고
│ 나는 나를 보듯이
│ 너를 생각하겠지?
│ 보고 싶은 친구야

│ 원정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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