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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흔적

슬픈 일이 있었어요....
3월 7일이였습니다. 벧엘 노인 학교에서 저의 교장 선생님께서 강의를 하시다가 순직하셨어요. 오랫동안 벧엘 한국 학교에서 모셔 왔던 저의 아버지 같으신 자상하신 분이셨는데..... 갑자기 저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누리신 나이는 65세.
그 동안 그래서 슬펐어요. 아주 많이.......

교장 선생님을 애도하며 장례식에 참석하신 분이 천명이 넘어섰습니다. 벧엘 한국에서 진행했던 추모식에서 교장 선생님 영전 앞에 올린 글을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군요.

존경하는 홍춘택교장 선생님 영전 앞에,
장로님!
장로님께서 저희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 저는 장로님 영전앞에
세가지점을 추모의 말씀으로 드리며 벧엘 한국 학교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도전을 주시고 떠나신 장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장로님!
장로님은 인정이 참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이 낮선 이민 땅에 정착하면서 우리모두 우여곡절의 사연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애통한 마음과 눈물을
헤아리시며 그 들의 삶에 함께 동참하시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장로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ESOL 상담 자와 교사로서
이민자의 아픔을 아셨습니다. ESOL 학생들을 위하여 Baltimore County
ESOL프로그램을 창설하셨으며 지난 20여년동안 그 들과 함께 동고 동락
하셨습니다. 또한 매년 예산보조비를 확보하심으로 ESOL프로그램을
확장 시키셨습니다.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로 빗어지는 오해와 슬픔을 뼈저리게
느끼시며 그들을 위하여 끝임 없는 사랑의 봉사를 두려워하시지
않으셨던 장로님!
지금 이 시간, 장로님의 인자하신 미소가 떠오릅니다.
은퇴하신 후에도 ESOL 학생들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며
마지막 가시는 그날까지 그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신 장로님.

두 번째로 장로님은 열정이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시고 벧엘 한국
학교를 사랑하셨으며 소명감이 깊으신 분이셨습니다.
장로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던 ‘언어는 마음이다’라는
말씀, 저희들에게는 이제 명언으로 남아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교사 한 분, 한 분의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벧엘 한국 학교 교사들의 질과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시며 늘
도전을 주셨습니다. 이민 역사 100주년을 맞이하여 7월에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학술 대회에도 모든 교사의 참석을
권장하며 세미나를 통하여 충전 받길 원하셨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학부모 한 분, 한 분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셨으며 무엇보다도 저의 학생 한 명, 한명의 인격을
존중하며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90년 초부터 지난 년도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수 보조금을 볼티모어 교육청에 청구하셔서
한국 학교와 주일 학교를 위하여 자금을 준비하여 주신 장로님의 손길에
이 기회를 통하여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 우리 모두에게 이사회에서 Korean-American Christian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의 중요성을 세뇌시키시며
자부심을 같고 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장로님은
곧 우리의 자랑스러운 Korean-American Christian의
산 증인이셨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장로님은 신실하신 분이셨습니다.
마태복음 18장 3절,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탄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장로님은 소년과 같이 솔직담백하셨습니다.
옛날 분이셨지만 자존심은 우리 신앙 안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손수 장로님의 삶을 통하여 시행하셨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일거 일동을 하나님과 동행하시며 하나님의 뜻안에서
사실려고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모든 면에 박식하신 분이셨지만
그것을 세상의 명예와 권세를 위하여 쓰지 않으시고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시다 숨을 거두신 장로님!

장로님, 감사합니다.
장로님께서는 저희 옆에 계시지 않지만 저희들과 영원히
함께 살아 계실 겁니다. 지금 이 시간도 구석구석
장로님께서 스치고 가신 사랑의 흔적이 남아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훌륭하신 홍 장로님의 이 아름다운 씨앗들은
멀리 멀리 전파되며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장로님의 깊으신 뜻과 비젼은
벧엘 한국 학교를 통하여 영원히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벧엘 한국 학교 매화 1반 담당 교사, 원정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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