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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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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깨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글솜씨도 없는 제가 그냥 새해 인사나 드리려고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안녕하셨습니까? 이제 오늘이 지나면 민족 대이동인 설입니다.
설이라는데 전 어릴적 제 기 억만이 남아 떠 오릅니다.
결혼을 하고 낯선 이국땅에서 십여년이 넘게 지내다 보니
설이라고 부모님께 고작 전화 한통화가 다입니다.
그 옛날 어머님은 며칠전부터 말째로 떡가래를 빼다 대청마루에서 말려
낮에는 다른 일로 밤이면 떡가래를 써시느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어머님의 손에는 커다란 물집이 잡혀 있었습니다.
쌀강정을 하느라고 추운줄도 모르고 줄을 서 있던 그때...귀한 손님에게만
드릴려고 조금만 만드는 깨강정이나 땅콩 강정은 그때만 맛을 보기에 때 맞춰 기다리다
하나 얻어 먹는 맛은 정말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설 하루 전이면 바쁜 손길에 저희의 도움을 못내 안쓰러워 하시면서도
마다 하지 않으셨구요. 들락 날락하시는 저의 맘을 아시는지 간을 보라시면
전 입만 가지고 일다한것 처럼 거들고 다녔습니다. 그런 어머님이
이젠 환갑도 넘으시고 겨울이면 잔 기침을 하시고 허리도 제대로 못펴십니다.
설 아침이면 눈쌓인 마당에 복조리가 하나 던져져 있었습니다.
그 복조리는 일년 내내 문설주에 걸려 있고...
설이라 친지들이 모이고 한상에 둘러 앉아 웃으며 담소를 나누고
며느리, 딸네 할거 없이 여자들은 부엌일에 고단한 하루이기도 합니다.
그런 세시 풍속이 지금은 그립기도 합니다.
타국에서 나고 자란것과 다름없는 제 아이들이 그런 것을 알기나 할런지요.
이번 설에는 정말 이것 저것 흉내라도 내어보아야겠습니다.
부침개도 부치고 나물도 무치고 강정 과자 몇봉지라도 사와서 뜯어놓기라도 해야겠습니다.
선생님!! 새해 아침을 넉넉한 마음으로 맞이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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