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한국어 선생님여러분들.
저는 매번 도움만 요청하러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가끔씩 속담이랄까 혹은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들을 덤으로 가르치는데 이번주에는 그림의 떡, 그리고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는 표현을 가르치다가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설명하기가 약간 힘들었습니다. 미운놈에게 떡 하나 더 주어서 밉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지(미운 사람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밉다는 표현을 떡 하나 더 주어서 나타내는 것인지 어떤 감정이 내포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떨 때 이런 표현을 쓰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 떠나온지 그리 오래 된 것 같지도 않은데 가르칠수록 모르는 게 더 많게 느껴집니다. 각자 생각나시는 대로 댓글을 달아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또 하나 슬픈 소식 알려드립니다. 저희 벤쿠버 한국어 학교의 밑거름이 되신다고 할 수 있는 전 이재곤 교장선생님께서 어제 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수년간 교장직을 맡으시면서 저희 학교 자체 교재를 만드신 분입니다. 지금까지 3차례 교정작업까지 하셨고요. 한국어 학교 일이라면 열 일을 제치고 나와서 힘이 되어 주셨던 분입니다. 올해 팔순을 앞두고 본향에 가셨습니다. 내일 장례식에는 저희 모든 교사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곳 벤쿠버의 한인 2세들의 한국어 교육에 남은 여생을 다 바치신 저희 이재곤 전 교장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