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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65
그 무더위가 한풀 꺽였는지 며칠째 늦은 오후에는 하늘에서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아마도 우기의 시작이 아닐까합니다.
한국의 장마때 내리는 비는 랑카에선 잘 볼수없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는 비는 금방 물안개로 앞의 시야도 뿌옇게 가리고 금방 길위로 물이 차 오릅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장대비가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내 고국에선 안개비도...이슬비도...가랑비도....보슬비도... 소낙비도...있건만
전 비가 내리면 고국이 그립습니다.
그런 장대비속에서도 가랑비를 그리고 보슬비를 그립니다.
괜히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목소리를 찾기도합니다.
초등학교 일학년때의 일이었나봅니다.
마지막 수업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이 운동장을 다 빠져갈때까지
주인을 찾는 우산은 없고 급기야 전 오기에 자존심에 그 비를 쫄딱 맞으면서 집까지 처량한 맘으로 걸어갔던것 같습니다. 오늘길에 누군가 나에게 선처를 베풀어 우산을 씌워주고자 했지만 쬐끄만 계집아이는 그 선처마저 내치고 먼길을 왔었습니다.
집에 누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비에 대한 첫 기억은 그러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자녀에게 이러한 추억을 안겨줄수 없는 슬픔도 있습니다.
모두들 차로 등하교를 하는 바램에 우산에 대한 추억은 사라지고 랑카의 장대비에 우산도 이겨낼 재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베란다에 서서 빗속을 쳐다보는 나에게 딸아이는 묻습니다.
' 엄마..왜 그런 표정으로 서있어요?'
내 마음을 이해하는 걸까요? 아님...나랑 같은 한국인이라 같은 정서를 가지는 걸까요.
이젠 키도 마음도 엄마랑 같이 친구가 되어가는걸까요?
울 아이가 그런 날 생각했던것 처럼 나도 빗속에서 내 엄마를 그리워했나봅니다.
전화 너머 들리는 소리..'너 건강해라.....'
당신도 이제 곧 일흔이 되시면서....

비가 참 세차게도 내립니다.




210.55.227.204 천사: 하얀꽃잎샘. 엄마도 보고프고 고국도 그립군요...
이곳의 비는 겨울에 주로 많이 옵니다. 겨울비요...
nz 겨울을 잠깐 다녀가신 분들은 그 비에 혀를 내두릅니다. 스산하고 음침하고...
영하로도 안 내려가는 겨울날씨에 추둑추둑 비가 오면 정말 처량맞을때 있답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8 번의 겨울비를 만나고 보니...겨울비 다음에 쨍하고 오는 여름같은 날씨에 감사를 합니다. 변한거지요.아님 환경에 적응이 되었나요...
처음으로 지난해엔 nz 겨울이 너무 고마웠던 기억입니다. 예전과 같은 그 겨울비와 함께 했지만 그 비 다음날의 따스함이 너무 감사해서요...
하얀꽃잎샘. 이제 고국은 봄이 한창일텐데... 랑카는 벌써 장마 신호를 보내는군요. 여기는 알록달록 가을이 가을처녀(?)의 맘을 흔들겠지요...
저도 고국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려야겠네요. 고맙습니다.
퇴근후 집에 오자마자 들르는 방앗간의 참새같은 자칭(?)한마당 천사가...ㅎㅎㅎ -[2005/04/20-15:35]-

80.219.53.220 유월이: 하얀 꽃잎 선생님
저 스위스 조윤희에요...

비요?! 여기도 내려요..
여긴 나도 모르게 습기에 죽-- 젖어드는 듯한 소리도, 모습도 없는.. 지나가면 그저 비릿한 비냄새가 나는 그런 봄비에요..

전엔 이런 비 참 좋아했는데... 이젠 눈 앞이 노랗고
아뜩해지는 햇살만 그리울 뿐...
온 몸에 곰팡이가 필 것만 같은 이런 축축하고 음흉한 비는 싫으네요..
너무 오래 스위스에 살았나?!....

선생님? 오랫만이지요...
우리 6기를 꿋꿋하게 지켜주신 선생님께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여긴 말만 선진국이지 누리 세계 발달이 한국 보다 많이 뒷처져있어서 그동안
잘 못 찾아 들었어요..
또 많이 바쁘고 시들거리기도 하구요...

어제 한빛나리 선생님 메일 받고 누리집에 들어와 한참을 쑤시고 다녔네요...
선생님 글들, 해바라기 선생님 글들... 열심히 찾아 읽고...
반가움. 그리움. 기억. 부끄러움... 그런 것들 단 몇시간 만에 다 경험하고요...
잠깐 동안 그런 감정 다 경험하는 바람에 제 가슴이 터져버리는 -[2005/04/20-17:25]-

80.219.53.220 유월이: 줄 알았어요..
전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지요?...

선생님.
건강하시구요, 여기서 또 자주 뵙구요... 언제 또 진짜 뵐 수있을까?...

땅 밑으로 땅밑으로 꺼져 들어가라는 주술같은 비가 내리는 날에.... -[2005/04/20-17:27]-

210.55.227.204 천사: 유월이 선배님... 처음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쁜 시도.. 동기들도 잘 챙겨주시던 분이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스위스... 그러면 눈 덮인 멋진 설경과 달콤한 초코렛등 좋은것만 떠오르는데... 살고 계시는 현실은 그렇지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6 월 Juni 의 발음을 따서 유월이라고 했다고요...처음에 이름을 보고 어디서 저런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궁금 했었거든요...윤희 유월이 모두 이쁘네요.
그럼 자주 뵈요. 컴 사정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왜 요즘 해바라기님이 못 오고 계실까요... 보고 싶은데...
한마당을 사랑하는 후배 천사가 인사합니다. 여기는 뉴질랜드입니다. -[2005/04/23-05:04]-

220.247.252.234 하얀꽃잎: 유월이 샘...참 오랜만이에요. 건강하시죠? 이렇듯 시간이 지나서 만나도 반갑기는 매한가지이군요. 스위스의 비라면 얼마나 깨끗하고 맑을까 그런 생각 막 들었어요. 같은 비일텐데 그곳의 비랑 랑카의 비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천사샘..어느새 유월이 샘의 글도 다 읽으시고.. 그러게요. 해바라기샘도 보고 싶은데 요즘은 통 보이질 않으시네요. 하지만 이 한마당에서 언젠가 꼭 뵐수있을거에요. 올거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2005/04/26-01:13]-

80.219.53.220 유월이: 천사님의 아부성 발언 모두 접수합니다.
나이가 들면 아부 좋아하게 되거든요.
스위스에 살아서 너무 좋겠다고 누가 그러면 제가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남편 얼굴 뜯어먹고 사냐? 경치 뜯어먹고 사냐?' 라고..
내나라 둥근 미둥산이 정스러워 좋고 언제나 볼 수 있는 붉은 노을이 좋고
저는 그럽디다.
열심이신 모습 보기 참 좋습니다.
우리 6기 후배들도 다 팔팔하고 깜직했었는데... 지금 무얼하는지...
해바라기. 안나오면 처들어간다----그런 노래부르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는지...

하얀꽃잎 선생님..
정말 반갑구요.. 저도 몸으로 안되면 깡으로라도 들어오도록 할께요..
당분간은 또 학교 일로 바쁠 것 같은데...
저희 5월 1일 이곳 터어키 학교 어린이 축제에 장구반 데리고 가야하거든요..
그래서 내일 우리 집에서 아이들 데리고 연습하구요...

그리고 다음 주에 교사회의 있어 준비 해야하구요..
몇몇 어르신들 찾아뵈야하구요..
저희 학교가 올해 20주년이거든요..
여름 캠프도 있고.. 특집 신문도 나와야 하 -[2005/04/30-05:28]-

80.219.53.220 유월이: 고... 여름에 한국가서 자료도 준비해 와야하고...
연말 학예회도 20주년 특별 행사 해야하고...

맨날 이렇게 콩볶듯이 삽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여유있고 조신하면 좋으련만...
생긴대로 살아야 겠죠???!!!.... -[2005/04/30-05:31]-

210.55.227.204 천사: 유월이샘. 후배 인사에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샘네 학교가 20 주년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입니다. 여기보다 꼭 10 년이 빠르군요.
동기이신 오클랜드 계춘숙샘(지금은 교장샘)을 아시지요? 요즘 5 월 말에 있을 10 주년 기념 행사 준비하시느라 몸도 마음도 모두 분주 하답니다.
저희 학교도 규모는 작지만 10 주년 이고요.
그래서요... 저희는 10 월로 예정하고 준비하고 있는데요, 샘이 나열하신 많은 계획들이 모두 저희한테도 도움이 되겠기에..혹시 괜찮으시다면 정보를 부탁 드립니다.
스위스 한국학교의 많은 경험담이나,특별 행사 계획등이 이 곳에 구체적으로 보여지기를 바라며...(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ㅋ ㄸㄸ ㅋ ㄸ-저도 노래 불러요.ㅎㅎㅎ)
끝까지(?) 기다리는 후배 천사 드림. -[2005/04/3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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