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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르나에서 '땅디와 디땅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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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휴가지에서 제가 한국인인 것을 알아보고 한국어를 '땅디'와 '디땅디'를 발음하는 외국인을 만났습니다.

첫째날 짤쯔부르크 시내에서 멀물고 이틀째 되는 날 인스부르크와 알프스 산을 넘어 이탈리아 베르나로 갔을 때였지요. 베르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이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로미오의 집과 줄리엣의 집이 있었습니다.

베르나 근교의 가르다 호수변에 숙소를 정하고 잠을 청했는데 연수원에서의 습관을 못버린 탓인지 여행지에서의 설레임 때문이였지 너무 이른 새벽에 혼자 일어나게 되었지요.
동이 터오르는데 예의 호기심을 버리지 못하고 바다같은 호수의 일출에 이끌려 안개 낀 호수가로 내려갔습니다. 숙소와 통하는 호수 주변에는 아직 나와 있는 사람이 없어서 물가만 서성이고 있었는데 어떤 외국인 한 분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저와 함께 일출을 보고 있더라구요. 눈이 마주쳤는데 살짝 웃어주었지요. ^^

그 분이 먼저 제게 한국인이냐고 물었습니다. 멀리 이탈리아의 시골에서도 한국인을 알아보는 외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어 반갑게 그렇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한국어를 안다면서 '땅디' '디땅디' 라고 발음하더라구요. 한국어를 흉내내는 언어가 '땅디' '디땅디'였는데 우리말이 그렇게 들린다는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모로코 분이라는 그 분과 제가 일찍 만났더라면 저도 이현복 교수님처럼 우리나라 표준발음을 '땅디'와 '디땅디'로 연구했을까요?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항상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만약 제가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무척 신기하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항상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마 국외에 계시는 한국어 선생님들께서는 더욱 재미있는 경헙이 많으시겠지요? 가끔씩 심심해지는 제게 좀 알려주실 수는 없으실까요?




203.155.1.246 착한아이: 우와~~ 그렇군요 -[2006/08/14-03:36]-

219.108.93.71 동경아줌마: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하시네요..
전 매일의 생활이 단조로와서 재미있는 얘기도 못하고(흑흑---).
재미있는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열심히 들을게요... -[2006/08/14-23:15]-

62.178.215.244 함박웃음: 작년에 못간 휴가를 올해 간 덕분에 한 경험이었지 제 생활은 더 단조롭답니다. 오히려 열심히 일하시는 다른 선생님들이 전 무척 부러웠는걸요. 동경 언니( 아무래도 아줌마보다는 언니가 좋네요..)같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전 연수원 시절이 좋았는걸요. 저도 바삐 사는 사람처럼 보였을 테잖아요... 공부하시는 분들이나 현지에서 자리잡고 일하시는 다른 선생님들의 모습 닮고 싶어요... -[2006/08/15-03:08]-

202.156.6.68 코스모스처럼:
연수원에 있을 때 무조건 여기 한 달에 한번씩 들어오도록 하자는 석선생님 말 들으며 그냥 무심히 넘겼는데 정말 우리들의 만남이 이 곳을 통해서라도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의 만남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식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만나야 할텐데... 너무 멀군요... -[2006/08/15-20:48]-

62.178.215.244 함박웃음: 우리..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특히 코스모스님은 인연이 닿는 분인 것같은 강한 느낌이 드네요. 그때까지 안녕히.. -[2006/08/16-02:54]-

219.95.45.87 착한아이: 나도 강한 인연의 향기가... 느껴져요.. 다시 뵐것만 같은...가까우니까.. 혹시 지겨워 지는거 아녀요? 코스모스님? -[2006/08/1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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