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2007 년 8 월 15 일 5 시. 싱가폴에서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애쓰던 사랑하는 코스모스샘 가족을 만나고 막 돌아온 광복절 오후... 인사동 골목...사람들이 시끌거리며 오가고 여러 손수레에 실린 우리 고유의 것들이 한여름에 춤을 춘다. 수도약방...전화로 젊은오빠에게 물어 안국역에서 내려 열심히 낑낑대며 찾아간 수도약방 입구... 반가운 얼굴이 금방 눈에 띈다. '아,역시 젊은오빠답게 더 젊어지셨네요. 머리도 짧게 깎으시고...' '천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기분좋은 거짓말을 잘도 한다.^*^ 우리들에게 줄 책들을 한 아름 가져온 젊은 오빠는 나에게 맡겨놓고 다른 샘들을 찾아 수도약국으로 향한다. 수도약방과 수도약국에서 서로 다르게 기다릴까봐 가본다고... 이렇게 노상에서 서울 인사동의 정취를 맛보는 사이 두런 두런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든다. 캐다다의 가나다샘, 쎄라샘, 왕언니샘, 도미니카 공화국의 키타와 카리브샘, 몽골의 은혜하옵니다샘, 사우디아라비아의 박원분샘,미국의 늘감사샘,뉴질랜드의 한가족샘,천사 그리고 젊은오빠까지. 별찬샘은 갑작스런 사정으로 못오고 모두 10 명이 모여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운다. '아빠가 어렸을 적에'라는 가게 분위기와 조개탕 그리고 옛날 도시락은 우리들의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기에 그저 바라만 봐도 좋았던 그 모습이 눈에 밟힌다. 기수로는 5, 6, 7, 9, 10기가 모였고 나라별로는 아메리카대륙, 오세아니아주,아시아와 중동지역까지 더운나라 추운나라가 모였다. 막강한(?) 9 기 후배들의 목소리가 제일 컸었지만 인정해야만 했다. 제주 연수에서도 날렸었다는 후문이 돌았기에...ㅎㅎㅎ 기타와 노래로 인생을 푸는 도미니카샘의 즉석 생일 잔치를 멋지게 차려낸 우리는 할 말은 많고 반가움은 쌍곡선을 타고 흐른다. 다음날 떠나는 늘감사샘은 고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우리와 지내느라 학교에 가져갈 여러 보따리 꾸러미와 함께 맘이 분주하다. 샘들에게서 많이 들은 인형같이 예쁘게 생긴 선배의 비녀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왜 내 맘이 더 고왔는지 모른다. 아마도 이쁜 선배를 닮고팠는지...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캐나다를 아우르는 능력의 회장 가나다 샘도 아마 아파서 미리 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우리는 차를 마시러 이동을 하는데 계단을 하나도 사용않고 4 층까지 오르는 건물에 다다른다. 없는 것이 없어 보이는 별천지 같은 곳에서 팥빙수를 시켜놓고 다시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이 때 우리 손에는 젊은오빠가 건네준 자료며 책, 비디오 등등으로 모두가 끙끙 무거움을 담아내지만 이내 만남속 행복함으로 더운날의 정취를 묶는다. 사우디아라비아샘은 얌전해 보이는 모습이 영낙없는 교사상이며 현모양처감이다.부럽다. 전공이 같은 쎄라샘은 너무나 잘 통할 것 같은데...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못내 서운하다. 또 다른 인연으로 알게된 은혜하옵니다샘....여전하다...예쁘고 재치 발랄하고 분위기 압도하고... 우리의 왕언니 홍샘. 완전 속은 기분인데...나만 그런감?ㅎㅎ 아이디가 왕언니라서 분위기 딱 챙기고 있었더니...쬐끔 왕언니다.^*^ 형님같은 윗동네 한가족샘, 늘 해맑은 웃음이 나이를 반영해 주지 않는다. 도대체 몇 살인지...ㅎㅎ 우리들의 영원한 젊은오빠...11기 후배들을 배출하며 머리에 흰머리가 하나 더 늘었을 법도 한데 여전히 한글사랑과 함께 젊음을 과시하니 그 비결이 무엇일까...아마도 지구촌의 변함없는 한글 지킴이인 선남선녀 샘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맞죠?^*^) 후에 한글학회도 함께 방문했지만 4 년전 그 모습 그대로 여전하다. 그 사이 회장님은 허웅 회장님에서 김계곤 회장님 김승곤 회장님으로 3 번이나 바뀌었지만 유운상 국장님의 넉넉한 너스레도 여전했고 사무실 분위기 또한 변함이 없다. 이 때는 1 기 대선배인 미국의 문혜원 샘과 함께 동행했다. 너무나 반가워하는 모습에 고스란히 기억해내는 11 년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맞다... 난 오늘도 공개수업이 있는 우리 학교를 향해 또 이중언어를 자의든 타의든 익히고 있는 사랑하는 꿈나무들을 만나러 간다. 그 가운데 우리 한마당 샘들을 수 십억 인구 중에서 만난건 참으로 행운 중의 행운이요 축복 중의 축복이다. 자랑스런 우리의 보배 한글이 있기에 살아있어 가르칠 수 있는 오늘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