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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 교수님!

조회수 : 526


에스파냐 교수님,
교수님과 교수님 가정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스페인 다녀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가 바뀌고 2월도 반이 꺾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빠르게 흐릅니다.





한-스페인 교류 증진을 위해 맡으신 국립라스팔마스대학교 강의와
스페인 사회 한 복판으로 들어가셔서 진행 중인 헌신적인 사회 봉사 활동이
성공적으로 달성되어 배달 민족의 기상이 한껏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각설하고,
엊그제 저녁 강의를 마치고 강의실을 나서는데
한 남자 제자가 저에게 슬쩍 다가와서 하는 말이.
'제가 스페인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이러는 겁니다.


'아니, 학기 중에 웬 스페인? 회사 업무 출장이냐?' 했더니,
그냥 여행 다녀오겠으니 강의 결석을
출석으로 허락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아니, 이런 괘씸한! 야, 이 녀석아,
학기 중에 여행가는 법이 어디 있냐?너 제 정신이야?'


하지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수긍이 갔습니다.
요컨대, 그동안 미뤄 왔던 신혼 여행을 간다는 거였습니다.


마침, 몽골의 음력 설날이 다가오는 김에
그 틈을 이용해 신혼여행을 다녀오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래, 일생에 한 번 있는 신혼여행인데,
그거 하나 못 도와 주겠냐?
내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으마!'
제가 경황이 없어, 그렇게 우리들의 얘기는 끝났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이 제자 생각이 났습니다.
'제자가 스페인을 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니,
'이 녀석, 여행 경비 엄청나게 깨지겠구나!'라는 생각이 퍼득 드는 겁니다.
몽골의 경제 상황을 우리나라 상황과 단순 비교해서는 아니 됩니다.


몽골에서 스페인에 가려면,
일단 독일 베를린으로 가서 비행기를 갈아 타야 하는데,
비행기 스케줄이 아니 맞으면 독일에서 며칠을 머물러야 합니다.
게다가 혼자도 아니고 둘이 가므로 경비가 곱절이 드는 데다가.........
여행 기간도 한 달이나 잡아 놓고 있었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돈이 많이 깨지는 게
숙박비하고 식비인데.....현지에 친척이나 친구들이
있으면 모를까 그 비용이 만만하지 않을 터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제자한테
용돈으로 몇 천 달러 집어 줄 재벌도 아니고 보면...........
제자의 경비를 몇 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며칠 뒤, 그 제자를 다시 만나
'혹시, 라스팔마스 방문 계획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테네리페로 갔다가 라스팔마스에서는 하루 정도 머물고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에서 여행을 즐기겠다는 거였습니다.


라스팔마스에서만큼은 식비를 줄여 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왜냐, 라스팔마스에는 에스파냐 교수님이 버티고 계시니까요!
즉시, 제자에게 에스파냐 교수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습니다.
제 제자는 이번 일요일에 스페인으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일정은 모르겠으나,
제 제자의 라스팔마스 체류는 단 하루뿐이니
혹시라도 제 제자가 테네리페에서 라스팔마스로 가기 전에
교수님과의 통화가 이루어지면
어디어디에서 만나자고 해 주셔서,
솔(태양)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서 그 이 사장님의 손맛을

꼭 한 번 보여 주시고, 교수님과 한 번 갔던 중국인 여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 데리고 가셔서 뷔페 실컷 먹여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두 번의 식대 영수증 꼭 챙겨 두셔서,
제가 다시 스페인 방문할 때
그 후의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후 사정이야 어떻게 됐든,
드디어 저와 에스파냐 교수님이 염원했던
몽골과 스페인의 첫만남이 이뤄지려 합니다.


제 제자(이름이 아마르사나)는 한국말을 잘 합니다.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한국 사람처럼 합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제자에게 물어 보시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 제자의 라스팔마스 체류는 단 하루뿐이니
부디, 같은 몽골 반점 종족의 우의로
많이 격려해 주시고 다독거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모님은 물론이고,
저를 아시는 스페인 주재 한국 분들께
두루두루 안부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절한옵서버 (2012-02-18 12:52:14)
에스파냐 교수님,
누리편지(이메일)로 답글 잘 받았습니다.

제 제자는 테네리페에서 5일을 묵은 뒤
비행기로 라스팔마스로 이동한다 합니다.

따라서, 테네리페에 도착해서 교수님께
미리 전화를 드리라고 일러 두었습니다.

라스팔마스엔 숙소 예약을 아니 하였다고 하니
교수님의 말씀대로 솔(태양) 레스토랑 옆에 숙소를 잡으면
해변의 풍광은 물론 솔의 이 사장님의 손맛도 볼 수 있어서,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겁니다.

스페인에서 제 몽골 제자가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한국어로 대화한다?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아흐.........

이번 기회에 제가 키운 제자
한국어 실력 평가도 해 주시고
좋은 말씀으로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천사 (2012-02-19 15:34:29)
좋은 일 하시네요. 울 한마당이 글로벌 한마당 맞네요. 여러나라 국가만 들어도 기분이 짠하니 말입니다. 뉴질랜드에 오는 제자든 지인이든 소개해 주십시오. 정성껏 섬기겠습니다.^*^







별찬 (2012-02-20 10:56:55)
친절한 옵서버님의 제자 사랑, 또 에스파냐 교수님과의 우정에 마음이 따뜻하고 흐믓해집니다... 역시 지구촌 네트워크는 한마당이 최고!^^ 옵서버님, 한국은 제가 맡겠습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안개꽃 (2012-02-20 22:43:35)
천사님, 넘 반가워서 찡하네요. 늦게 들은 수상 소식에 늦은 축하지만 몇 배로 축하 드려요. 그냥 역시나 우리 고정미 샘, 짱!!!!!!!







안개꽃 (2012-02-20 22:46:38)
저 또한 별찬님과 같은 마음입니다. 별찬샘, 오랜만이군요. 정말 반가워요. 우리 아르헨티나에도 한마당 샘들 오시면 제가 접수하겠습니다.







안개꽃 (2012-02-20 22:48:34)
친절한 옵서버님의 새로운 소식을 접할때마다 감동,또 감동......부럽습니다.







천사 (2012-02-23 15:42:22)
에스파냐샘...보내주신 소식지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별찬샘 대한민국을 잘 사수하고 있지요?
안개꽃샘 이렇게 아르헨티나도 접수해 주신다니 넘넘 감사합니다.
그럼 대한민국을 비롯 몽골 스페인 아르헨티나 뉴질랜드는 잘 곳이 있는거지요?ㅎㅎㅎ
모두에게 반가움을 전해드리며...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친절한옵서버 (2012-02-23 17:26:00)
오늘이 몽골 음력 설날 차간 사르입니다.
어제부터 내일까지 휴강입니다만
전 금요일엔 강의가 없어서 이번 주 내내 쉽니다.
1004님, 캐나다 빼면 되나요?
삐치면 책임지실 겁니까?.........







천사 (2012-02-24 23:45:09)
네. 알겠습니다. ㅎㅎ 삐지는거, 저는 안 좋아합니다.
위 댓글에는 없지만 캐나다 벤쿠버도 넣겠습니다.ㅎㅎㅎ잘곳이 이케 많다니...아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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