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개 방송사의 ‘나도 가수다 2’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는지.
서울에 있는 글쓴이의 친(親)여동생 지현이가 ‘나도 가수다 2’라는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최근 다녀왔던 모양이다.
방송 시청을 잘 아니 하는 글쓴이이긴 하지만, 며칠 전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프로그램 누리집(웹사이트)으로 들어가 음악을 시청했다.
방송 화면에 친(親)여동생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귀띔을 아니 해 주었니, 글쓴이는 전혀 모르고 있을 수밖에. 그 녀석, 감정(感情)도 참 풍부하군…
하지만, 무대를 수놓는 가요 ‘불 꺼진 창’과 친(親)여동생의 모습이 절묘하게 화면에 겹치면서 글쓴이의 가슴엔 왠지 모를 애수(哀愁)가 흘렀다.
글쓴이의 모국 방문 출발 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래 봤자, 9월에 학기가 시작되니 8월말엔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우리나라 장마에, 태풍에 인천국제공항에 제대로 도착이나 할는지가 우려됐으나, 태풍 '카눈(KHANUN)’이 수도권을 관통하면서 약화됐다는 소식이 방금 흘러나왔다. 다행이다.
글쓴이는 조국을 잊은 적이 없었다.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7일에 걸쳐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실시된, 몽골 주재 재외국민들을 위한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이른바 4.11 총선)가 실시됐다. 투표 첫날 아침 일찍 글쓴이는 지문 인식기를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기꺼이 두 표를 던졌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 용지와 비례 대표 선출용 정당 선택을 위한 투표 용지 등 모두 두 장의 투표 용지와 밀봉용 봉투를 배부 받았다. 그런 다음에 기표소에 들어가 두 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스스로 밀봉하여 투표함에 넣음으로써 당당하게 참정권을 행사했다. 스스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존재감에 흐뭇한 느낌도 없지 않았으나, 한편으로는, 신성한 투표권 행사를 스스로 포기하는 몽골 주재 일부 재외 국민들을 보면서 왠지 씁쓸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개정해야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정확한 의미의 조항이 되려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옳을 것이다.
어쨌든, “선거가 끝나면 정치판이 좀 잠잠해지려나?” 하는 글쓴이의 바람과는 달리,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었다. “언론사 파업, 민간인 사찰, 측근 비리, 쌍용 자동차 노사 분규, 부정 선거, 자원 외교, 디도스, 광우병, 저축 은행, FTA와 농촌 대책, 4대강” 등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자고 나면 터지고, 자고 나면 터지는 정치 쟁점으로 인해 극심한 여야의 극한 대립과 치열한 공방전이, KBS 월드나 YTN 방송 화면을 통해, 글쓴이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글쓴이는 혀를 끌끌 찼다. 급변하는 지구촌 국제 정세 속에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은 믿지 말고, 일본은 일어나고, 되놈은 되나오니, 조선 사람 조심하세!’라는 오래 전 유행어를 떠올렸다. 조국과 민족의 번영을 희구하는 대한민국의 재외 국민으로서 위정자들로 인해 촉발된 조국의 암담한 현실에 글쓴이의 가슴은 찢어졌다.
최근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과 관련하여,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이태로)이 몽골 주재 재외 국민들의 신변 안전 유의 당부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사관 측은 몽골 주재 재외 국민들의 개인 누리 편지를 통해, ‘최근 북한이 군 최고사령부의 ‘특별작전행동소조’라는 조직을 통해 우리에 대한 협박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6월 4일에도 군 총참모부 명의로 공개 통첩장을 보내며 대남 군사 공격을 경고하고 있음’을 전제하고, ‘북한에 의한 신변 위협이나 특이 사항 발견 시에는 대사관 측으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사관 측은 아울러, ‘특히, 최근에는 몽골을 포함 해외 공관이나 재외 국민들에 대한 테러 시도 등 구체적인 위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2012년 9월에는 몽골에서 탈북자 출신의 아국인이 북한에 포섭되어 독침과 독총을 수령한 뒤 대한민국에 잠입하여 주요 인물 암살 시도 중 체포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 측은 몽골 주재 재외 국민들에게 ‘몽골에 북한인 근로자가 다수 체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과, ‘허가 받지 않은 북한인 접촉 및 북한 식당 이용을 삼가고, ‘대사관 당부 사항을 식구들 및 주변 이웃들에게도 전파하여 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현재,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은 몽골 울란바토르 중앙로 아래 수흐바타르 광장 오른편에 위치해 있으며, 주몽골 북한 대사관(대사 리철광)은 정반대편인 울란바토르 중앙로 위 수흐바타르 광장 왼편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북한 동향을 떠올리자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백수(白水) 정완영(鄭椀永) 선생의 ‘조국(祖國)’이라는 시를 읊조리며 안타까움을 달랬다.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마디마디 에인 사랑//손 닿자 애절히 우는/서러운 내 가얏고여//둥기둥 줄이 울면/초가 삼간 달이 뜨고//흐느껴 목메이면/꽃잎도 떨리는데//푸른 물 흐르는 정에/눈물 비친 흰 옷자락/통곡도 다 못하여/하늘은 멍들어도//피맺힌 열 두 줄은/굽이굽이 애정인데//청산아, 왜 말이 없이/학(鶴)처럼만 여위느냐.’
얼마 전, 6.25 62돌이 지났다.
학창 시절, '아아, 잊으랴!'로 시작되는 6.25노래를 얼마나 수도 없이 불러댔던가?
아시다시피, 6.25사변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김일성과 옛소련의 스탈린이 작당해서 대한민국에 기습적으로 쳐내려 온 남침 전쟁으로서 대한민국 국민(군인 및 민간인) 52만 명과 북한 주민(군인 및 민간인) 70만 명이 사망한 전쟁이다.
요즘은 6.25가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애들 탓할 것 없다. '애국가는 대한민국 국가(國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국회의원 나리가 존재하고 있는 2012년이고 보면, 할 말 다 한 거다. 혹시, 그 양반 대한민국 군대 다 없애야한다고 주장할는지 모르겠다.
나라 밖에서는 밤잠 설쳐 가며 대한민국 알리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나라 안에서는 높은 양반님네들 절구통으로 하늘 들이받는 소리만 하니.....이거, 대한민국이 진짜 나라 맞는가?
할 말은 많은데, 줄이기로 한다. 여기에서 떠들어 봤자 다 부질없는 짓이고.... 홧김에 글쓴이의 생명 단축밖에 더 되겠는가?
우리가 사랑하는 국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애국가는 국가(國歌)이고, 태극기는 국기(國旗)이다’라고 말입니다.
어떤 때, 어느 장소에서는, 우리는
애국가를 부르다 목 놓아 울기도 합니다.
슬플 때도, 아니 너무나 감격에 겨워
기쁠 때도, 그들은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국민들은 선수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김연아의 아이스 링크장에서도,
황영조의 마라톤 우승 때도 그랬습니다.
월드컵 4강의 거리에서도
우리는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독립군들이 이역 만리 만주 땅에서 목 놓아 부르고,
어린 무명 용사들이 전선에서 숨 죽여 부르며 죽어간 노래.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라고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사람을
저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당신들의 나라가 따로 있는 것입니까?
젊은 날, 최전선 DMZ 경계 근무 속에서도
연병장에서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한-몽골 수교 초기, 채소 하나 공수 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우리는 국경일이면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던 제 제자들도 어김없이 태극기를 흔들었고
한-몽골 친선 속에서 태극기가 물결쳤습니다.
세계 방방곡곡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수출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던 우리 대한민국인의
가슴에는 언제나 우리의 국가(國歌), 우리의 국기(國旗)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언제인가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우리들을 안아 줄 강보(襁褓)가 태극기이며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불러 주길 바라는
우리들의 마지막 노래가 애국가입니다.
제발 우리의 가슴에
더 이상 희망을 꺾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현란한 논리와 이론을 몰라도
우리는 이 나라를 사랑합니다.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여나 야나, 남자나 여자나,
우리는 태극기를 사랑하고 애국가는 우리의 국가(國歌)입니다.
당신들이 뭐라 하든 우리가 죽음을 바쳐,
삶을 다해 지켜야 할 태극기와 애국가는 우리 조국입니다.
우리는 태극기를 사랑하고
우리의 애국가는
당신들이 뭐라 하든
우리의 국가(國歌)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아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말입니다.
태극기가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하늘에서 펄럭입니다.
친절한옵서버 (2012-07-21 05:55:25)
인천국제공항입니다. 예상보다 한국 날씨 그렇게 후텁지근(0, 후덥지근X)하진 않네요. 오는 길에 몽골, 중국 영공에서 기류 변동에 의해 비정기적으로 기체가 심하게 요동쳐서 추락하는 줄 알았습니다. 몽골 고비 사막 상공에서 몇 번, 중국 베이징 근처하고 다롄 상공에서 몇 번 상하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니까 골로 가는 거 순간이구나......를 새삼스레 체감했습니다.
천사 (2012-07-22 04:00:52)
한국가신다는 말씀에 눈이 번쩍띄어 읽어본 글,,,
동생 분의 눈가에 흘린 눈물이 저는 샘의 애국가와 태극기가 우리 것이라는 당연한 논리에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네 여자들의 모습일까요...아님 함께 우리나라를 알리고자 해외에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의 감정이입 때문일까요...
암튼 이제 감정 추스리고...그동안 조금 바빴네요.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연수 준비며, 뉴질랜드 수상인 존키를 만나 저희 동네 한글학교 및 한인회관 짓는 문제를 상의도 했고, 한뉴우정협회에서 주관하는 한뉴수교 50주년 기념 에세이 공모 일로 분주하기도 하네요.
샘...고국에 가신다니...여기 오시는 것보단 덜 반갑지만 그래도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좋으시겠습니다. 많이 누리고 오십시오. 고국의 향기를.... .... 부럽당.ㅎㅎㅎ
안개꽃 (2012-07-22 08:27:15)
'나는 가수다' 제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주에는 가수 소향이 일등을 하더군요. 소향씨는 몇 년전에 아르헨티나에 왔었는데, 그 때 너무 노래를 잘해서 엄청 감동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안개꽃 (2012-07-22 08:31:39)
천사님, 댓글로 안부 전합니다. 저도 이번에 학술대회 참석차 한국 나가게 됐어요. 한글학회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늘감사 (2012-07-22 10:37:07)
아~~~한국 가고 싶다.
9월이나 10월에 잠시 다니러 갈 계획은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처럼 한국에서 모두 만나는 그런 날을 고대해 봅니다.
천사 (2012-07-22 20:03:05)
안개꽃샘. 나가수 프로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한 번도 본적은 없지만 저렇게 샘들이 보내주시는 유트부를 통해 간간히 소식을 접합니다. 직접 보시기도 하고...샘은 복도 많으셔용.^*^
아, 학술대회 연락이 왔군요. 축하드려요. 잘 다녀오십시오. 친절한 옵서버 샘이 가셨으니 한번 모이시자고 공지가 갈겁니다. 다함께 모이셔서 훈훈한 이야기도 나누시고 어떻게 하면 한마당이 좀 더 한국어의 세계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지 의논도 해보십시오.
한국에 가시는 샘들이 무조건 부러운 겨울나라 1004가 드립니다.^^
천사 (2012-07-22 20:10:07)
늘감사샘...저도 9월 뒤늦게 다녀오려고 계획중에 있습니다. 만약 나간다면 만나면 좋겠지요.
그나저나 엄청 바쁘시겠습니다. 이제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으니 말입니다.
재동에 전화해 오세아니아 연수 이야기를 하는데 재동 이사장님이 오늘 일요일에 출발하신다고 하더군요. 낙스 연수를 위해서요. 별찬샘과 늘감사 샘하고 울 뉴질랜드 아이들 말하기대회 보내며 결과가 어찌되나 맘 졸였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세월이 이리 흘렀습니다.ㅎㅎㅎ
올해는 울 뉴질랜드 학생 못갑니다. 일차 예선에서 떨어졌네요. 정말 잘했는데...아쉽지만 할 수 없죠. 내년에는 참가한 아이가 꼭 갈 수 있도록 샘이 부회장이 되어 힘좀 써주십시오. 지금 응원하며 한마당 후배가 부탁도 겸하고 있습니다요.ㅎㅎㅎ
다함께 모여 또 한번 한글학회를 방문하는 그런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하며...
우리의 늘감사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