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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알았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978

안녕하십니까. '알겠습니다'와 '알았습니다'의 차이, 바른 쓰임에 관해 알고 싶습니다. 방송에서는 '알겠습니다'만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라겠습니다'와 '바랍니다'에 관해서도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공기나 물이 썪는 것만이 공해이고 오염인가요? 우리 말글을 함부로 하는 것이야말로 큰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쑥부쟁이 (2010-10-04 15:14:31)
우리 국어의 어미 ‘-겠-’은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1 미래의 일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어미.
(예) 지금 떠나면 새벽에 도착하겠구나.(미래)
(예) 고향에서는 벌써 추수를 끝냈겠다.(추측)
(예) 아침부터 고된 일을 하셔서 시장하시겠습니다.(추측)

2 화자의 의지나 다짐을 나타내는 어미.
(예) 나는 축구 선수가 되겠다
(예) 정성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예) 이 정도의 시련은 내 힘으로 이겨 내겠다.

3 가능성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어미.
(예) 이걸 어떻게 혼자 다 하겠니?
(예) 그런 것은 삼척동자도 알겠다.
(예) 저도 이 정도의 일은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알겠습니다'와 '알았습니다'도 위와 같은 용법에 따라 구별하여 쓰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책 내용을 알겠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추측, 가능성)할 수 있지만, “오후 5시까지 일을 마치세요.”라는 말에는 '알겠습니다'가 아닌 '알았습니다'라고 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라다’는 어떤 일이나 상태가 생각이나 소원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낱말 자체에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미래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 ‘-겠-’을 넣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바라겠습니다’라는 말은 틀린 표현이며, ‘바랍니다’로 바꾸어 쓰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원하다’라는 말에 ‘-겠-’을 붙여 ‘원하겠습니다’라고 잘못 말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예) 많은 참석을 바라겠습니다. →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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