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알겠습니다'와 '알았습니다'의 차이, 바른 쓰임에 관해 알고 싶습니다. 방송에서는 '알겠습니다'만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라겠습니다'와 '바랍니다'에 관해서도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공기나 물이 썪는 것만이 공해이고 오염인가요? 우리 말글을 함부로 하는 것이야말로 큰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쑥부쟁이 (2010-10-04 15:14:31)
우리 국어의 어미 ‘-겠-’은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1 미래의 일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어미.
(예) 지금 떠나면 새벽에 도착하겠구나.(미래)
(예) 고향에서는 벌써 추수를 끝냈겠다.(추측)
(예) 아침부터 고된 일을 하셔서 시장하시겠습니다.(추측)
2 화자의 의지나 다짐을 나타내는 어미.
(예) 나는 축구 선수가 되겠다
(예) 정성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예) 이 정도의 시련은 내 힘으로 이겨 내겠다.
3 가능성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어미.
(예) 이걸 어떻게 혼자 다 하겠니?
(예) 그런 것은 삼척동자도 알겠다.
(예) 저도 이 정도의 일은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알겠습니다'와 '알았습니다'도 위와 같은 용법에 따라 구별하여 쓰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책 내용을 알겠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추측, 가능성)할 수 있지만, “오후 5시까지 일을 마치세요.”라는 말에는 '알겠습니다'가 아닌 '알았습니다'라고 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라다’는 어떤 일이나 상태가 생각이나 소원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낱말 자체에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미래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 ‘-겠-’을 넣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바라겠습니다’라는 말은 틀린 표현이며, ‘바랍니다’로 바꾸어 쓰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원하다’라는 말에 ‘-겠-’을 붙여 ‘원하겠습니다’라고 잘못 말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예) 많은 참석을 바라겠습니다. →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