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의문이 생길 때가 많았습니다.
한글의 자음 이름입니다.
한글 창제당시에 모음'ㅣ'와 '으'에 한글의 자음을
각각 첫글자와 다음 글자의 받침에 붙이면 자음의 이름이 되도록 했다지요?
그런데 한글의 반포자체를 반대하는 양반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음이름에 한문식 표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원칙에서 벗어난 이름이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ㄱ=기역'
'ㄷ=디귿'
'ㅅ=시옷'
이지요.
지금은 한글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반포당시에 붙인 이름 때문에 오히려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모국어 자음의 이름을 제대로 완벽하게 쓸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세계 어느나라의 글자보다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원칙에 따라 만든 글자를
굳이 지금까지 한문식 표기법에 의해서 당치도 않게 붙여진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한글을 배우는 어린이들에게까지 혼돈을 야기시켜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주시경 선생께서 한글을 쓰기 쉽게 바꾸면서
반포당시에 만들었으나 쓰이지 않는 글자들을 버렸듯이
한글 자음의 이름도 현실적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다만 한글의 역사에만
반포당시에는 한자로 표기하느라 한자식 이름을 붙였던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음을 밝혀두는 것이 바람짖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ㄲ', 'ㄸ', 'ㅆ', 'ㅉ'의 이름도
국민들의 의견을 감안해서
'끼윾'....식으로 바꾸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고 하지만
우선은 잘못 붙여진 홑자음의 이름만은 꼭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개 (2012-06-25 16:43:21)
한글 에 관심 을 가지셔서 고맙습니다.
한글 자음 모음 글자 의 이름 은 1527 년 중종 대 최세진 선생 께서 지으신 '훈몽자회' (단국대학교 출판부) 에서 처음 으로 소개 되었읍니다. 꼭지 없는 'ㅎ' 자 는 이보다 60 년 전 부터 이미 안 쓰이기 시작했읍니다. (조규태, 훈민정음) 반시옷 글자 와 꼭지 달린 'ㅇ' , 두 글자 는 1592 년 임진왜란 시기 쯤 해서 쓰이지 않았읍니다.(천자문, 단국대학교 출판부) '아래아' 글자 는 1895 년 독닙신문 과 주시경 선생님 의 초창기 글 에 사용되다가 1910 년 의 글, '말 의 소리' 와 '우리글 가로 쓰는 익힘' 에는 쓰이지 않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