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가 우리글이라니요.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대학에서 일부 학자들이 한자가 원래 우리 민족이 쓰던 우리글이라고 책 내고 강의하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학자들치고 한자 우월주의에 빠지지 않은 학자가 없습니다. 이런 교수들치고 초중고 학교에서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려운 한자와 한문을 무기 삼아 그 동안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잘 유지하고 살았다고 봐야죠. 한자가 우리 문자였다는 주장은 공허한 몇몇 학자들만의 주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종대왕이 왜 한글이라는 문자를 만들었습니까. 우리 나라 말이 중국말과 다르니 우리는 우리말에 맞는 우리글자를 만든다고 지금부터 500년 훨씬 전에 세종임금이 하신 말씀입니다. 한자는 분명 그 때나 500년이 지난 지금이나 우리 문자가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 말은 있는데, 그 말은 분명 중국말과 다른데, 왜 우리는 중국문자를 가져다 써야하는가. 그래서 세종대왕이 우리 문자를 만들었으니 어리석은 백성들은 우리말에 맞는 우리글, 한글을 쉽게 배워 날마다 익혀 쓰라고 하신 것 아닙니까. 그런데 500년 지난 지금에 와서 몇몇 대학에 학자란 사람들이 한자가 원래는 우리 글이었다고 주장을 해대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한자가 수천년부터 우리 문자였다면 그래서 수천년전 우리 조상들 모두가 아무 불편 없이 써 왔다면 뭐하러 세종임금이 한글을 만드셨단 말입니까. 지금보다 훨씬 한자와 한문에 능통한 학자들이 고려와 조선에 많았을텐데, 왜 그때는 한자가 원래 우리 문자라고 주장을 안 했단 말입니까. 또 가령 그들이 한자가 원래 우리 조상의 문자라고 주장한들 누구를 위한 주장이었을까요. 당연히 어려운 한자 한문으로 일반 서민 백성들을 짓밟고 억눌러 온 특정 양반 관료들을 위한 논리가 아니겠느냔 말입니다. 50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자는 중국 문자고 한글이 우리 문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을 무시하며 한자를 식자들이 즐겨쓰던 시절에는 한문이 원래 우리 문자라는 주장을 하지 않다가 이제 한글세대들이 점점 사회 주도층으로 나섬에 따라 그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나온 고육책이 아닌가 합니다. 한마디로 헛소리란 뜻이지요. 지금이 어느 시댄데 한자가 우리글이라니요. 그래서 어쩌자고요. 다시 사라져가는 한문을 부활하자 그거 아닙니까. 대세는 기울었어요. 하나만 보기를 듭시다. 지금 우리 나라 사람 중에 손전화(핸드폰) 갖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인데 한자가 우리 문자였으니까 손전화에도 한자를 넣자 이겁니까 ? 그래서 주민등록증에 한자를 강제로 쓰자고 한 정신 나간 주장처럼 손전화에서도 한자를강제로 써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한자가 우리글이었다니요. 이제 와서 그걸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그걸 주장해서 뭘 어쩌겠다는 겁니까. 그런 주장하시려면 500년전 세상에 돌아가 잘 사십시오.
한글 : 글쓴이에게 여쭙니다. 지금 올리신 글에 나오는 한자어들을 그럼 순수한 우리 말(한글)만 갖고서 문장(글) 을 이룰 수 있을지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자는 말씀 하신대로 우리 글자가 아닌 중국글자 임은 분명하나 이미 우리 말과 글에 섞여들어와 동화된지 오래이기에 한자를 모르면 말과 글이 진행 안될 형편 입니다. 강과 산을 대신하여 가람과 뫼 같은 아름다운 우리 말은 좋으나 한자어의 축약성과 조어능력을 이용하지 않으면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우스개 소리로 '대통령배 축구대회' 7자를 우리 말로 하려면 '나랏님 사발뺏기 공 차기 대회' 이렇게 해야 한다지 않습니까. 물론 비행기를 '날틀'로 하면 1글자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것은 극히 예외 적인 사항이죠. 잘은 모르지만 서양의 언어인 영 -[05/26-11:13]-
장철: 말씀 잘하셨습니다. 산 넘어 산이네요. 임이 인정하신 것처럼, 분명한 건 한자는 중국 문자이고, 한글이 우리 글자입니다. 그런데 이런 흔들릴 수 없는 사실마저도 교묘한 말재주로 사람들을 현혹하며 부정하려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황당하고 개탄스럽단 뜻입니다. 님은 제게 묻습니다. 그럼 우리말 가운데 한자로 된 말은 뭐냐고 ! 임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일부 한자가 우리말에 섞여 동화된 지 오래되어 오늘에 이른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 또한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우리말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저의 이런 대답에 임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한자로 된 말은 어떻게 할거냐. 그 한자들을 다 순우리말로 바꿔야 할 것인데 그게 지금 언어 상황에서 가능할 거 같냐. 임 ! 현재 우리말 속에 섞여 우리말로 굳어진 한자말은 그냥 우리말인 것입니다. 이건 세계 어느 나라 언어든지 다 똑같이 적 -[05/26-22:43]-
장철: 적용됩니다. 그 나라가 문명 국가라면 말입니다. 서양의 과거 라틴어 영향권에 있었던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도 다 마찬가지 아닙니까. 문화, 역사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지요. 더 말하자면 길어집니다. 여기서 하나 꼭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우리말에 대한 정의이지요.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우리말은 '우리 나라 사람이 쓰는 말'이라고 그냥 대충(?) 뭉뚱그려 놨습니다. 그러니 혼동할밖에요. 우리말은 '우리가 쓰고 있는 말을 우리 나라 사람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서 그 뜻을 금방 알 수 있는 말'이 우리말인 것입니다. -- 이건 제가 내린 정의가 아니고 우리가 존경해야 할 한글 연구가 '이오덕'선생님의 말씀이기에 큰따옴표 처리합니다. -- 이러면 간단히 문제가 해결됩니다. '대통령배 축구 대회' 이건 눈으로 보고, 이 소리를 우리 귀로 들어서 바로 그 뜻이 통합니다. 그러니 우리말이란 뜻입니다. 이걸 굳이 -[05/26-22:46]-
장철: '나랏님 사발뺏기 공차기 대회'라 고칠 필요 없지요. '비행기'라는 말을 '날틀'이라고 고치지 않아도 다 압니다. '학교'는 학교고, '산'은 산이고 '강'은 강입니다. 그러나 '촉수엄금' 이 말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서 금방 무슨 말인지(물론, 이 말의 한자 뜻을 이미 알고 계신 분은 제외) 모르는 분이 열에 아홉입니다. 한자 풀이를 해 주면서 '손 대지 마시오.'를 한자어로 이렇게 표현한다고 하면 그 때서야 '아하, 그게 그 말이야?' 하지요. 그러니 '촉수엄금'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한때 많이 썼던 '구제역'이란 말을 듣고 저는 처음데 무슨 병명인지 몰랐습니다. 무식하지요? 방송에선 날마다 '소 구제역'이라고 떠들어 대는데, 그래서 국어 사전을 찾아봤더니 '입 구, 발굽 제, 병 역'이란 한자로 된 말이었습니다. 돼지나 소 염소 같은 발굽을 가진 동물의 입에, 그 발굽 근처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짓무르기 시작하여 온몸에 번져 끝내 죽게되는 ? -[05/26-22:49]-
장철: 무서운 전염병을 뜻한다 했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가축 전염병'이러면 될 거 아닙니까. 그럼 '가축 전염병'은 한자말 아니냐구요? 다시 위 우리말 정의로 가시지요. '우리말은 눈으로 보고 귀로 그 소리를 들어서 그 뜻을 금방 알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가축 전염병'을 한자로 쓸 필요도 없습니다. -[05/26-22:58]-
하나: 장철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제역 문제는 전염병만으로는 곤란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천연두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에서 전염병이라고만 한다면,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지 않나요? 따지고 보면, 감기도 전염병 아닙니까? 문제는 하필이면 이름을 '구제역'이라고 지은 게 문제겠지요. 어차피 새로운 병인데, 그럼 좀 쉽게 지으면 될 것을...... -[10/15-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