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의 견해가 맞는지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한글학회는 기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
1. ‘상장(賞狀)’은 한자어이기는 하지만 당장 순화해야 할 대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상장’은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그 쓰임이 정착되어 왔고, 과연 우리 어문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굳이 ‘상장’을 다른 말로 바꿀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을 바꾸어 쓸 만한 좋은 고유어가 있어서 그것이 언중의 공인을 얻게 된다면 더 바람직한 일임은 분명합니다.
2. ‘상장’을 대체해서 쓸 만한 말은 아직 따로 마련된 바가 없습니다.
3. 명사형 ‘기림’의 기본형인 ‘기리다’를 쓸 수 있는 대상은 사전의 뜻풀이를 예시하신 것과 같이 ‘선열의 뜻, 스승의 은덕, 고인, 성탄’ 등과 같이 일반적으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그리고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학교에서 학생들이 행한 크고 작은 일들에 ‘기림’을 쓰는 것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쓰임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은 ‘기리다’의 의미가 현재의 쓰임보다 훨씬 확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 한자어 가운데 우선적으로 순화해야 할 말이라면 지나치게 어렵거나 시대에 맞지 않아서 더 이상 쓰이기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한자어가 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는 국립국어원뿐 아니라 국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 다수가 공감하는 바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외에 이미 쓰이고 있는 수많은 한자어에 대해서는 순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아직 뚜렷하게 합의된 기준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어 순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면 최근에 발간된 <
<새국어생활>
> 제15권 제1호의 국어 순화에 관한 특집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
<국어 순화 자료집 합본>
>을 참고하시면 그 동안 순화의 대상이 되어 온 말들이 어떤 것들인지 어느 정도 파악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송수갑 wr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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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랑 운동에 애쓰시는 여러분들에게 먼저 경의를!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우리 학교는 가능하면 학교교육활동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우리 말글로 바꾸어 보고 푼 교사들이 많은 학교이기도 합니다.
각급 학교에서 두루 사용하고 있는 '상장'이라는 한자말을 우리말로 고쳐보았으면 하는 제안이 있어 국립국어원에 여쭙습니다.
1. 국립국어원은 '상장'이라는 용어를 우리 말글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하여 어떤 생각(당위성)을 하십니까?
2. '상장'이라는 용어가 사회적으로 통용(문화화)되고 있는 용어인데, 이를 대체할 적절한 대안적 문구가 국립국어원에 있는지요?
3. 국립국어원은 '한글문화연대'에서 '한글 사랑 기림'이라는 기념패(2005.10.9일자)에 '기림'의 문구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학교 안의 이러저러한 대회의 결과로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상의 '상장' 명칭을 '기림'으로 하는 것에 대하여 적절한 용어 선택으로 보시는지요?
4. 혹시 국립국어원에서는 수많은 한자말 가운데 우선적으로 순화해야 하는 말글에 대한 공유된 기준이나 합의된 우선 순위가 있는지요?
### 기림의 [기리다]의 사전적 이해
기리다
〔기리어[--어/--여](기려), 기리니〕?(…을) 뛰어난 업적이나 바람직한 정신, 위대한 사람 따위를 추어서 말하다. ¶선열의 뜻을 기리다/스승의 은덕을 기리다/그들은 고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성탄을 기리는 꽃불이 도시 하늘을 눈부시게 수놓았다.≪최인훈, 구운몽≫ [기리다?석상?]
국립국어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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