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류', 아니 '할류'가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국제 축구경기만 있으면 '붉은악마'가 판을 치고 있다.
도대체 이말, '한류', '붉은 악마'는 누가 지어냈는가?
우리가 스스로 만든 말이 아니다.
외국사람이 만든 말을 거저 가져온 것들이다. 이것이 우리의 거지근성이다. 공짜면 무엇이든지 그대로 삼켜버린다. 그것이 후세에 얼마나 해독이 되는지 따지지 않는 우리의 언어 거지근성때문이다. 한글이 그렇게 우수한데도 우리말을 개발하려는 엄두를 못내는 겁쟁이들이다.
이런 엄청난 현상,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말들인데도 우리가 스스로, 우리 말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살리는 말로 용어를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이 말들을 아직도 무차별하게 해외에서 수입하여 쓰고 있다. 공짜니까 마구 가져다 쓰는 것이다. 거지근성이다.
오늘날 한국의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는다해도 모든 전문분야에 한짜와 영어만을 고집하며 우리말을 개발하여 쓰지 않는다면 이는 문화적으로 소국일 수밖에 없다.
청나라가 중국을 몇백년 지배했어도 결국 만주족은 역사에서 사라져버렸다.
자기나라말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배우다 보면, 그들의 언어창조능력에 혀를 내두른다. 사실 중국은 초등학생들이 6-7세기의 이태백이나 두보의 시를 줄줄 외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도 같았다. 요즈음 모든 컴퓨터용어나 스포츠용어도 중국에 가면 순수 중국말로 만들어진다. 이 얼마나 위대한 창조력인가? 스튜어디스를 공중소녀라고 한다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한때 로빙볼을 무지개공, 코너킥을 모서리차기로 했더니 그게 말이냐고 콧웃음치는 우리의 일그러진, 거지근성과는 얼마나 대조적인가!!
며칠전 스포츠댄스강습을 방영하고 있었다. 토씨만 빼고 거의 영어그대로였다. 원, 투, 쓰리....등등 .... 아예 강사는 영어의 원음을 발음하느라 여간이나 애을 쓰고 있었다. 동서남북이라는 방향을 나타내는 우리말까지 깡끄리 잊어버린 우리의 선조들... 이제 우리도 그 뒤를 쫓아 우리말 숫자도 잊어버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단계에 와 있다.
오늘날 수많은 법률용어, 의학용어 등 수많은 말들이 일본말 그대로, 영어 그대로, 한짜말 그대로 우리가 엄청나게 수입하여 쓰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해일이라는 우리가 만든 말이 있는데도 국제화한다고 일본말인 '쓰나미'로 대치하고 있는 쓸개빠진 언론이 있으니 이 나라가 언제 제대로 된 우리말 용어를 개발하여 쓸 수 있겠는가!! 참으로 한심한 작태이다. 또 나라를 잃고 우리말을 빼앗겨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어디 그뿐이랴, 중국어를 가르치는 거의 모든 중국어교수들은 현재 우리말 고유명사를 중국식으로 발음하고 있는 철부지같은 학자들이다. 이들때문에 또한 한국말이 난도질당해 처참한 현실에 처해있다. 자기 이름을 중국식으로 발음하여 소개하는 것은 백번 양보해도 경주, 광주 등을 찡쩌우, 꽝쩌우 등으로 알리고 있으니 이들이야말로 국어를 해치는 선봉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중국식으로 모든 것을 사고하는 우리들이 언제 우리말을 개발하겠는가? 그저 한국말을 심각한 환경오염에 내동댕이치고 치고 있는 것이다.
말을 제대로 못만드는 나라는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