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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용 한글문자 체계 시안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39

여러모로 실력이 부족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비평이 있기를 바라며, 언어학 및 일본어 전문가들께서 다듬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야아비: 어허 저런 어쩌나 !
쯔 쯔 쯔 !
왜말은 한문을 떠나면 거기가 물을 떠나는 격이 되는
불과 백여개의 음운으로 겨우겨우 더듬거리는 말이라는
아니 도저히 말소리만으로는 글의 뜻가지를 살펴내기
힘든 반절이라는 것을 생각에나 두고 하는 고생이뇨? -[2007/03/09-20:13]-

wolgye0: 가야아비 님,

님의 말씀은 일본어 표기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일본어의 한자음은 현대 한국어에 비해서도 그 음운이 매우 제한적이라서 동음이의어(같은 소리 딴 뜻 말)가 특히 많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 같군요.

저도 그런 점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를 한글문자로 적을 경우에 현대 한국어에 비해서 한자를 괄호 안에 써 줘야 할 필요가 더욱 크게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일본어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킴에 있어서 한글이 가진 무궁한 표현능력을 활용하여 한자음을 좀 더 세분한다면(결국 일본어 음운의 확장으로 연결 될 것), 그리고 영어 기타 외국어에서 들여 오는 말이나 일본 고유어의 활용을 늘인다면(즉, 한자 훈독의 경우에 한자 표기를 배제한다면) 한자에 대한 의존 내지 종속의 정도를 점차로 낮추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2007/03/12-11:46]-

wolgye0: 제가 이번에 제시한 '일본어용 한글문자 체계 시안'은 1) 일본인들이 아직 한글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점과 2) 개항 이후 일본인들의 의식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서구화되어 영어 및 로마자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만든 것입니다.

앞으로 일본인들이 한글에 점차 익숙해지게 된다면 가나로 표현된 현행 일본어 음운 체계에 내재한 결함들을 스스로 깨우치게 될 것이고, 그런 인식이 확산된다면 제가 제시한 시안보다 더욱 정밀하고 세련된 한글문자 체계도 개발하여 적용하는 일이 가능하게 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일본인들이 외국어 표기를 위해서 가나를 확장해 가는 현상을 살펴 보면, 일본인들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글처럼 발달된 소리원소글자(음소문자)의 필요성을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는데, 우리 한국인들은 한글이 '과학적이다', '체계적이다', '배우기 쉽다', '우수하다'고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을뿐 일본에 한글을 전수하려는 노력은 별로 안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옛날에는 백제의 왕인 박사가 일본에 한자를 전수하여 일본 문명을 일깨웠다면, 앞으로는 한국인이 일본인들에게 한글를 전수하여 일본인을 깨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2007/03/12-12:09]-

뿌리깊은나무: wolgye0님의 한글 세계화에 대한 열정에는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그렇지만 세계 공용어가 되다시피한 서양 말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들어오고 있는데도
엉터리 표기법을 쓰면서 속수 무책인 현실을 보시면서도 왜 하필이면 일본 말을
한글로 표기하는데 정열을 소비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한글로 서양말을 정복한다면 일본말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요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일본말 한글 표기가 급한 것이 아니라 서양말을 먼저 정복하면 나머지는
자연히 따라오개ㅔ 되어 있습니다. -[2007/03/12-13:58]-

wolgye0: 뿌리깊은나무 님,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서양 말, 특히 영어를 한글로 완벽하게 표기하는 방안을 우선 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문제는 한글음성기호를 제정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어의 [f], [v], [l] 소리 등은 당연히 한글음성기호가 다룰 영역에 포함되며 이에 관해서는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연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일본어(중국어, 만주어 등)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들 난문자 혹은 무문자 언어들이 장차 우리 한글이 공략해야 할 주요 대상 언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로마자와 한글이 맞붙어서 치열하게 싸울 지점이 바로 이곳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7/03/15-15:25]-

wolgye0: 잘 아시겠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어 발음 표기는 이미 로마자(웨이드식 표기법, 한어 병음 자모)가 점령했습니다. 한어병음자모가 국제표준화기구의 승인을 벌써 받았다고 하더군요.

또 일본어 발음도 이미 국제적으로는 로마자 표기(헵번식 표기법)가 사실상 점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와 역사적으로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주족의 말인 만주어까지 로마자(묄렌도르프 표기법)가 장악하려는 상황입니다.
-[2007/03/15-15:37]-

뿌리깊은나무: 로마자란 alphabet이라는 서양 글자 아닙니까?
세계 공용어라 자처하는 영어도 그 글자로 된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소리를
나타내는 음성기호가 한글처럼 완벽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영어라는 말의 소리를 한글이 점령한다면 다름 로마글자를 쓰는 나라들도
한글로 쓰기를 자청할 것입니다.
어떻게 한글이 소리글자로서 세계 학계로부터 인정을 받아내느냐하는 문제가
영어의 소리를 정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만약에 한글이 영어의 소리를 정복할 수 있다면 France나 독일어도 정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지금처럼 뿔뿔이 헤어져 제각기 떠든다면 영원히 그 꿈은 실현되지
못할 것입니다.
한글이 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소리글자인가?라는 대 명제를 가지고 학계를
비롯해서 민간 단체들이 힘을 합쳐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금 우리는 한글이라는 글자에 대한 상식이 너무 부족합니다. -[2007/03/15-21:24]-

뿌리깊은나무: 바로 위의 새 국새 논쟁을 보세요!
우리가 얼마나 한글에 대해서 무지하면 'ㄱ'자를 두 획으로 나누는 얼빠진 짓거리를
하겠습니까?
-[2007/03/15-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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