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년) 금년 내년(명년)이라는 말로 보면,
진(지난)해가 작년이듯이 올해는 내년이라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올해가 금년이고,오늘이 금
일처럼 되어버린 것이 우리말이다.
어제 그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말보다는
어제 이제 오늘나
진늘 이늘 오늘과 같은 바닥말이 있을 법한데,
오늘이라는 놈이 자리를 앞당겨 자리한 탓으로 바닥
말에는 내일이 없다고 주저앉아 버리고 만다.
오늘이 내일의 바닥말인지 아닌지는 판가름하기 어
쭙지만 올해가 명년이어야 함은 어디를 보아도 뚜렷
하다.
진(지난)해와 올해라는 바닥말은 말뜻이 빼도박도
못하게 작년과 내년을 가르킨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를 금년처럼 앞당겨 쓰게된 연유가 다름이
아니라 동지섣달 기나긴 밤에 점쳐보는 올해의 신수를
토정비결같은 사랑방 심심풀이점을 즐기다 보니,
이 올해가 양달력으로는 해를 넘긴 입춘지절까지
입방아에 오르다 보니 올해의 바닥말이 바로 당한
그해를 가르키는 말이 되어 버리지나 않았나 모른다.
진해 이해 올해
진늘 이는 오늘
어제 이제 저제
이런 바닥말이 살아 숨쉬지나 않은지 모른다.
과거 현재 미래보다
어제 이제 저제라는 때(시)제를 가늠하면 안되랴 !